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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AI가 핵전쟁 위험 부추긴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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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AI가 핵전쟁 위험 부추긴다" 경고

"핵보유국들이 핵 선제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 상호 합의해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이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킨다며, 핵보유국들이 사용 저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녹화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핵무기가 사용될 위험은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각국이 질적인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AI 등 기술이 이런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핵 사용을 기계나 알고리즘에 맡기지 않고 인간이 결정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테흐스 총장은 핵보유국들이 핵확산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핵무기 사용과 실험, 확산을 막기 위한 체제가 약화하고 있다"며 핵보유국들이 핵확산 금지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핵 선제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고 상호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만료 전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호소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도록 한 협정이다.

러시아는 오는 2026년 만료되는 이 협정을 두고,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냉전 종식 후 30여년이 지났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언제든 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 상태에 있는 데다 중국의 핵 비축량도 계속 늘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나온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다시 군비축소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핵보유국의 책임으로, 이들은 대화를 재개하고 어떤 핵무기도 사용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