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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세 번째 임기 시작…취약한 연정 구조로 발목 잡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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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세 번째 임기 시작…취약한 연정 구조로 발목 잡힐 수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9일(현지시각)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자와할랄 네루에 이어 인도 역사상 두 번째 3연임 총리에 올랐다.

CNBC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BJP)은 예상과 달리 총선에서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데 실패해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모디 총리와 그의 내각 장관들은 뉴델리에 있는 인도의 대통령궁 라쉬트라파티 바반에서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모디 총리의 인도 국민당(BJP)은 2014년과 2019년 선거에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국민민주연합(NDA) 연립 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모디 총리의 BJP가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BJP는 총 543석 가운데 240석을 차지하여 과반수인 272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NDA 연합의 정당들은 과반을 넘긴 총 293석을 확보하였다.

모디 총리는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텔루구데삼당(TDP)과 동부 비하르 주의 자나타 달당(JDU) 등 두 주요 지역 기반 정당에 의존하게 됐다.

미국 전략문제 연구소(CSIS)에 따르면 BJP의 연정 상대들은 정치적으로 예측할 수 없으며 BJP와 협력하고 있지만 때로는 반대하기도 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모디 총리와 맞서고 있는 야당인 인도국민동맹(INDIA) 연합은 지난 선거보다 두 배 많은 232석을 차지해 강렬한 라이벌로 등장했다.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가 권력을 잡은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과 인도의 국제적 위상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그가 인도의 민주주의와 세속 국가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과 언론 자유를 축소했다고 주장한다.

모디 총리의 세 번째 취임식에는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 스리랑카의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네팔의 프루쉬파 카말 다할 총리, 몰디브의 모하메드 무이쯔 대통령 등 여러 남아시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