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각)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큰 패배를 겪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번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강세를 보여 유럽연합(EU)이 이민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기후 보호 조치를 방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 선거 참패가 예상됨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의 르네상스당은 극우 국민연합(RN)에 완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서는 9일 최근 친 나치 논란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약진, 중도보수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AfD는 16.5%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9년의 득표율 11.0%보다 5.5% 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한 독일 정당 중 2위다. 1위는 29.5%의 득표율이 예상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다.
2019년 선거에서 15.8%의 득표율로 기민·기사 연합에 이어 2위였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는 14.0%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칠 전망이다. SPD는 2019년 선거에선 15.8%로 2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결과와 달리 유럽 전역에서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은 EU 전체의 투표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의 유럽 국민당(EPP)은 181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의 국민 연합이 32%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 당은 15%로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는 유럽에서 EU의 주요 정책을 이끌 명확한 리더십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줬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가로서의 평판은 최근 몇 달 동안 정부의 적자가 급증한 후 수십억 유로의 절감 조치를 취하면서 타격을 입었으며, S&P 글로벌 이 프랑스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해 결정타를 먹었다.
유럽연합(EU)은 지속 가능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녹색 미래에 투자하고, 유럽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 속에서 무역에서 환경 정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