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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AI스마트폰 합류에도 여유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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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AI스마트폰 합류에도 여유 있는 이유는

구현기기·음성비서와 연계될 자체 AI유무·조작가능 제품 한계 등의 측면서 삼성전자 유리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통해 선보인 대표적인 기능인 실시간 통역기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를 통해 선보인 대표적인 기능인 실시간 통역기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도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내민 것에 관련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만의 차별점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에 나선다.

애플은 10일(현지 시각)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아이폰에 탑재될 AI를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고 iOS 18 버전을 통해 AI를 활용한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애플은 AI를 활용해 △음성 메모 기록·요약 △메일 답장 △사진 편집 △음악 재생목록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공개했지만 기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선보인 AI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내세워 네트워크 연결 없이 빠른 AI라는 장점을 내세운 것과 달리 애플은 온디바이스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을 합친 AI 방식을 활용했다는 정도가 차이점이다.

기대를 모았던 AI에서 양사가 이렇다 할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판매량은 다른 포인트에서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는 AI를 구현할 기기의 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Z 폴더블6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 제품에 AI를 처음 탑재함으로써 폴더블 제품에서도 AI를 활용한 기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플립과 폴드 제품은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이 변할 수 있어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기에 유리하다. 반면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AI를 장착할 예정으로 변화의 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요소는 음성비서의 활용도다. AI 기술의 발달은 별다른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AI와 의사소통하고 조작하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음성비서가 필수로 양사는 빅스비와 시리를 AI와 접목해 다양한 기능 구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AI인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애플은 자체 AI가 없어 오픈AI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상 기능 구현과 개발 속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양사는 AI를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기기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시리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기가 애플 제품군으로 한정되지만 삼성전자는 가전회사로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용자는 AI와 연계된 빅스비를 통해 냉장고·세탁기·청소기·에어컨 등 다양한 삼성 제품군을 아무런 제약 없이 음성만으로 조작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능은 제품의 성능보다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삼성페이 때문에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는 사례는 대표적인 경우다. 업계 전문가는 “AI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AI 간 성능 차이가 큰 편은 아니다”며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기능을 먼저 선보이는 쪽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