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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美 첫 상업용 SMR 발전소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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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美 첫 상업용 SMR 발전소 착공

빌 게이츠 전 MS 창업자(사진)가 세운 청정에너지회사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첫 상업용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전 MS 창업자(사진)가 세운 청정에너지회사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첫 상업용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회사 테라파워가 미국 최초의 상업용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10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SMR 기반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의 착공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나트륨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 첨단 원자로의 건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NRC의 승인을 받으면 이 발전소는 미국 내에서 SMR을 사용하는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이날 시작한 공사는 추후 NRC가 승인하면 바로 원전 건설로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 부지 정리 및 정지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원전의 핵심 구성 요소를 소형 및 모듈화한 SMR은 기존 원전 대비 발전량은 적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대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안정성이 높아 전력 수요가 높은 도시나 데이터센터 인근에 지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테라파워가 이번에 착공에 나선 SMR은 기존의 물보다 끓는점이 높아 냉각 효율이 더 우수한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껏 미국 내에서 건설된 원전은 모두 일반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수랭식 원전뿐이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빌 게이츠는 “우리는 곧 미국 에너지 미래의 기반이 될 것 위에 서 있다”라며 “이번 착공식은 안전하고 풍부한 탄소 제로 에너지를 향한 큰 진전이며,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까지 SMR 발전소를 완공 및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345㎿(메가와트)급으로 설계된 이 원전은 최대 5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 이 원전은 완공 시 2025년 폐쇄 예정인 인근의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AP는 이번 프로젝트에 최대 약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며,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