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게임 발표 행사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4의 마지막 주자는 유럽의 유비소프트가 맡았다. 게이머들이 놀랄 만한 '깜짝 발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비소프트는 중앙 유럽 서머타임(CEST) 기준 오후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4시)에 발표를 개시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자사 게임 약 10종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올 8월 30일 출시를 앞둔 '스타워즈 아웃로'다. 할리우드 챔버 오케스트라를 섭외해 '스타워즈'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선보이는 한편 현장에는 '스톰트루퍼' 등 스타워즈 속 캐릭터들을 코스프레한 이들이 대거 배치됐다.
인게임 플레이 영상 역시 최초로 공개됐다. 약 1시간에 걸친 전체 발표 중 3분의 1 수준인 약 20분이 스타워즈 아웃로 인게임 영상으로 채워졌다. 여러 행성을 오고 가는 오픈월드 어드벤처, '스타워즈' IP 고유의 감성을 살린 전투 등이 핵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건설·교역 시뮬레이터 '아노(Anno)' 시리즈의 차기작 '아노 117: 팍스 로마나'가 최초로 공개됐다. 그간 중세·근대 유럽을 주로 다뤄왔으나, 이번에는 고대 로마의 집정관이라는 색다른 주제를 다룬다. 정식 출시일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리메이크판은 출시 목표 시점이 2026년으로 확정됐다.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인게임 플레이 영상 또한 공개됐으며 '더 크루 모터페스트', '스컬 앤 본즈',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엑스디파이언트',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등 기존 출시작들의 업데이트 정보도 발표에 포함됐다.
유비소프트의 이번 발표는 '아노 117'을 제외하면 사전에 공개된 게임들 위주로 진행됐다. 게임의 수 역시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에서 약 30종 게임을 다뤘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였다.
발표 내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이용자들도 있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팬덤와이어(Fandom Wire)는 X(트위터) 내 네티즌들의 의견을 인용해 "시간의 모래 출시 시점을 2년 후로 발표한 것에 적지 않은 게임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영상에 '싫어요'를 누른 이용자수들의 비율을 체크하는 웹사이트 '유튜브 디스라이크 뷰어(YouTube Dislike Viewer)'에 따르면 서머 게임 페스트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유비소프트 포워드 2024' 방송 영상은 좋아요 대비 싫어요의 비율이 40%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채널에 등록된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의 10%, SGF 오프닝 쇼케이스의 14%에 비해 높은 수치로 SGF 내 다른 행사들에 비해 다소 부정적 평을 받은 셈이다.
유비소프트는 오는 8월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 행사 '게임스컴 2024'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