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분할하는 회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다음 주식 분할은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차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호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사장은 메타의 주가가 주당 5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는 등 “메타의 분할을 위한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진단했다.
메타의 주가는 이날 0.97% 오른 507.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적으로 주식 분할은 회사 펀더멘털과는 무관하지만, 주당 가격을 낮춰 소액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주식 매수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블룸버그는 또한 주식 분할을 통해 메타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 가능한 잠재적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0대1 주식 분할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28%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올해 주식 분할을 발표한 여섯 번째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S&P500 기업 중 네 개 회사가 주식 분할에 나선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이 기술 업종에서 더 많은 기술기업이 주식 분할에 나설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엔비디아에 앞서 2022년 이후 매그니피센트7 기업 중 알파벳과 아마존 및 테슬라가 주식 분할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2020년에 주식 분할을 단행했다.
BofA는 브로드컴, 램리서치, 수퍼마이크로컴퓨터, KLA코퍼레이션 및 넷플릭스 등을 다음 주식 분할 후보 회사로 지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아직 500달러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주식 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20년 넘게 주식 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식 분할이 모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BofA는 분석했다. 은행에 따르면 주식을 분할 한 기업의 약 30%는 12개월 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