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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X 게시물에 다는 ‘좋아요’, 이젠 전면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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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X 게시물에 다는 ‘좋아요’, 이젠 전면 비공개”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좋아요’ 표시와 관련해 12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좋아요’ 표시와 관련해 12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 사진=X

이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에서 ‘좋아요’ 표시가 비공개로 전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X 총수가 X에 올라오는 게시물에 다는 ‘좋아요’ 표시를 비공개로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 X 프리미엄 구독자에 국한됐던 ‘좋아요’ 비공개, 전면적으로 확대


온라인 매체 더버지는 “X가 이르면 오늘부터 ‘좋아요’를 타임라인에서 볼 수 없도록 비공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X는 그동안 월 8달러(약 11000원)를 내는 X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좋아요’를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왔으나 앞으로는 ‘좋아요’를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예 비공개 모드로 변경하겠다는 얘기다.

머스크 X 총수도 더버지의 보도가 나온 직후 X에 올린 글에서 “X 사용자들이 ‘좋아요’ 표시 때문에 공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밝혀 이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앞서 왕 하오페이 X 기술이사는 지난달 X에 올린 글을 통해 “‘좋아요’ 표시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문제가 되거나 논란을 빚을만한 게시물에 하는 경우에도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에 X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게시물을 검색하는데 걸림돌이 돼온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X 게시물에 다는 ‘좋아요’를 비공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유럽연합 ‘디지털서비스법’ 시행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머스크 본인도 지난 3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좋아요’나 공유 횟수를 비롯한 세세한 부분까지 공개되는 것은 플랫폼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비공개로 전환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X 관계자는 더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좋아요’ 표시의 중요성이 소셜미디어 업계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면서 “머스크 총수 역시 ‘좋아요’ 같은 기능은 불필요하다면서 직원들에게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좋아요’ 표시 기능 자체가 X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X의 사용자 프로필에서 ‘좋아요’를 표시하는 탭을 사용자 본인만 볼 수 있게 바꾸겠다는 것이라서다.

이렇게 되면 다른 X 사용자가 내 프로필의 이 부분을 아예 볼 수 없게 되면서 비공개로 처리된다.

X 프로필에서 ‘좋아요’를 기본적으로 숨길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꾼 것은 온라인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X의 설명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온라인 가짜뉴스나 혐오 게시물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만든 ‘디지털서비스법(DSA)’의 시행에 지난해 9월부터 들어가면서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EU가 X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DSA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후신인 X를 비롯해 이용자가 4500만명을 넘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엄격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 집행위는 DSA 시행에 즈음해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회사로 인수된 이후 러시아의 선전도구성 콘텐츠가 활개 치는 장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