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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업계, 美 수출 규제에 日 ‘범용 장비’ 수입 더욱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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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업계, 美 수출 규제에 日 ‘범용 장비’ 수입 더욱 늘렸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산 범용(레거시)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산 범용(레거시)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품·제조 장비 수출 규제에 맞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일본산 범용(레거시)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일본산 반도체 제조 장비와 관련 부품, 평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출의 최소 50%가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1분기 일본의 반도체 관련 장비의 대중국 수출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5212억 엔(약 4조 5500억 원)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50%가 넘은 것도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3개 분기 연속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발맞춰 10~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로직 반도체 및 제조 장비를 우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수출할 경우 경제산업성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늘린 것은 20나노급 이상 범용(레거시) 반도체 제조 장비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52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일본과 네덜란드에서의 수입이 급증했다. 네덜란드에는 세계 최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사인 ASML이 본사를 두고 있다.

다이와 연구소의 키시카와 카즈마는 “첨단 반도체용 장비를 구할 수 없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범용 칩 제조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수출 규제가 일본산 범용 제조 장비 수출의 급증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20나노급 이상 범용 반도체는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일가전제품이나이나 자동차 등 각종 산업 제품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필수재로 꼽힌다. 반도체 시장 조전문 기관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의 범용 반도체 세계 점유율은 2023년 29%에서 2027년 33%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이 범용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면 반도체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첨반도체뿐 뿐 아니라 범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