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자 생명공학 특화 벤처캐피털 기업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과 단백질체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다누글리프론을 26주간 복용한 결과 평균 5~9.5%의 체중감소가 확인됐고 32주차에는 8~13%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심했고 이로 인한 투약 중단 비율도 위약 대조군 대비 높았다.
화이자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실패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첫발이 기초연구 제휴계약 체결인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가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프로파운드리 플랫폼을 활용하고 파이어니어링 메디슨의 신약개발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단백질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해당 단백질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 평가한다.
이같은 초기단계를 진행한 후 화이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후속개발을 이어갈지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샬럿 앨린턴 화이자 신약 발굴·조기개발 담당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과학의 경계를 넓히고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가 보유한 발굴 플랫폼을 적용해 비만 표적 단백질 치료제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현실화 하는 것에 취지를 뒀다"며 "비만 환자 수가 오는 2035년에는 19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동종계열 최초 비만치료제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약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