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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파운드리 시장 '고전'…TSMC-삼성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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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파운드리 시장 '고전'…TSMC-삼성 격차 더 벌어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올해 1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시장에서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각) 반도체 시장 조사 전문 기관 트렌드포스가 공개한 파운드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TSMC는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61.7%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삼성전자는 0.3%포인트 감소한 1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파운드리 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 및 그에 따른 수요 감소에 따라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추세와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부족 등의 문제도 파운드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로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의 1분기 총매출은 29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과 그에 따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충이 반도체 공급망 수요를 어느 정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파운드리 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가 소비재 재고 보충 주문 수혜 및 중국 현지화 생산 경향에 힘입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AI 관련 고성능 컴퓨터에 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TSMC는 비수기에 따른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비자용 제품의 판매 감소 및 재고 증가의 여파로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4.1% 감소한 18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현지 생산 전략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7.2% 감소한 33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2분기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1분기 고객사들의 과도한 재고와 3~4나노급 고급 공정의 수요 감소 등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2분기 매출도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걸친 경제 리스크로 레거시(범용) 공정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의 부진한 시장 상황과 치열한 내수 경쟁 등의 악재로 오는 2분기 상위 10개 파운드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AI 관련 고성능 컴퓨터와 관련 반도체의 수요 증가 및 차세대 아이폰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인해 파운드리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