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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도 IPO 시장, 지난해 238개 기업 상장...9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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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도 IPO 시장, 지난해 238개 기업 상장...9년 만에 최고치

한 남자가 2023년 4월 19일 인도 뭄바이 소재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남자가 2023년 4월 19일 인도 뭄바이 소재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경제의 성장 스토리에 편승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각) CNBC는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인도의 IPO 건수가 지난해 9년 만에 최고치인 238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중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6140억 인도 루피(73억5000만 달러·약 10조 원)에 달했다.
인도의 IPO 붐은 올해도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들어 6월 현재 130개의 기업이 인도 증시에 신규 상장해 3130억 인도 루피(약 37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네겐 캐피털의 설립자인 닐 바할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상당한 수의 IPO와 사모펀드 엑시트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술 회사들이 사모펀드 대신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IPO를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SEBI(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지원 정책, 리테일 참여 및 광범위한 기회 등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이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IPO 열풍...해외기업 상장도 증가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및 해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 유입이 인도 시장의 IPO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인도의 음식 및 식료품 배달 업체인 스위기(Swiggy), 온라인 여행 포털인 익시고(ixigo),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니커머스(Unicommerce) 등 기술 스타트업은 다양한 단계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즈 프라이빗 미들 이스트의 드루바 조티 셍업타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벤처 캐피털과 사모펀드 회사들이 인도 주식 시장을 투자금을 회수하고 개인 투자자의 참여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올라 일렉트릭, 아카시 교육 서비스, 폰페 등도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주식 시장의 매력에 빠져든 외국 기업들도 잇따라 인도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주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은 이달 중 IPO를 신청하고 연말까지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의 조달을 추진한다는 보도로 화제가 됐다. 현대차의 인도 증시 상장이 성공하면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의 상장에 이어 인도 최대 규모의 상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마루티 스즈키 인도, 힌두스탄 유니레버 지멘스, ABB 인도와 같은 외국 기업의 인도 법인도 상장을 추진 중으로 전해졌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페르샤드는 외국 기업들의 상장이 인도 시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IPO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우려


인도의 IPO 붐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거품으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 또한 상존한다.

글로벌X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말콤 도슨은 인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약간 비싸다”고 인정했다.

도슨은 그렇지만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인도 시장의 상대적 가치에 주목했다. 도슨은 CNBC에 “인도를 보면 경제와 주당순이익(EPS)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멀티플과 가격을 넘어 내재 가치를 봐야 한다“면서 ”인도는 지금 양질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