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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지’ 대만에 동남아 이공계 첨단분야 인재들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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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지’ 대만에 동남아 이공계 첨단분야 인재들 몰린다

커지는 시장에 자국민 공급 한계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반도체 전공 학생들 대만행
TMSC, 파운드리 1분기 점유율 61.7%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왕국’ 대만이 사업 확장에 나서자 동남아시아 각국의 이공계 첨단분야 고급인재들이 대만으로 몰리고 있다.

16일 비영리단체 ‘레스트 오브 월드’에 따르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반도체를 공부한 학생들은 자국을 떠나 대만행에 오르고 있다.
이는 대만이 늘어나는 반도체 인재 수요를 자국민으로만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업이 해외 고용 시장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은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칩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1분기 점유율 61.7%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왕좌’에 올라서기도 했다. TSMC 효과로 올해 대만 국내총생산은 지난해보다 3.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숙련 인재 양성과 유치도 자연스레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 브레디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의 설명이다.

다만 오랫동안 자국 인력에 의존해온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출생률 하락, 현지 학생들의 공학과정 등록률 감소 및 제조 일자리 관심도 하락 등 문제를 겪게 되자 ‘동남아 인재 모셔오기’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TSMC 최고기술자책임자 직에서 은퇴한 잭 선 국립양명교통대학(NYCU) 반도체 칩 아카데미 혁신 학장은 “동남아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언어 등 관련 교육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기업들은 반도체 팹(Fab·실리콘웨이퍼제조공장) 신설 등 이들 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으므로, 설계부터 제조, 연구개발까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심 역할을 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TSMC, ASE 테크놀로지 홀딩, 미디어텍,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파이슨, 리얼텍 등 등 6개 칩 회사가 IC 설계, 조립·테스트 분야 구인 구직 활동을 벌인 결과 동남아 인재 총 316명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왕 부국장은 “동남아 국가도 기술 이전, 고용 기회 증가, 인력의 숙련도 향상 등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