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가 '우나 월렛' 서비스를 9월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우나 월렛(una Wallet)은 여러 네트워크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옴니체인 네트워크 우나기(unagi)의 활용을 위해 만들어진 월렛(지갑)이다. 하지만 위메이드 측은 지난 9일 '향후 이용자 편의 증진과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위메이드의 이 같은 사업 슬림화는 올해 3월 위메이드 경영자로 복귀한 박관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위메이드 대표이사 겸 회장인 박관호 대표는 24년 전 위메이드를 창업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서비스 종료를 알린 '미르M'의 미르 IP(지식재산권)를 주도했다.
위믹스 플레이는 올해 플레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수가 100개에 이를 전망이다. 또 위믹스 플레이 내 '나이트 크로우'는 동시접속자가 40만명에 이를 정도로 순항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 중 '나이트 크로우'만큼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대규모 MMORPG가 드물기도 하거니와, 이 같이 4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보유한 게임은 유일무이하다. '나이트 크로우'가 든든히 버티고 있고, '미르4 글로벌'이 밀어주면스 위믹스 플레이의 동시접속자 수는 6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는 압도적인 '세계 1위' 플랫폼이다.
과거 유통량을 문제삼으며 국내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중단됐던 위믹스(WEMIX) 코인 또한 마찬가지다. 유통량에 대한 투명한 공개, 그리고 장현국 전 대표가 연봉과 인센티브 전액을 수 년간 위믹스 코인 매입에 사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해외 거래소의 추가 상장과 더불어 고팍스의 위믹스 신규 상장, 코빗·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을 이끌어냈다. 재상장의 경우, 거래소가 위믹스 코인의 기존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위믹스 사업 축소, 블록체인 비즈니스 철수설은 좀 과한 해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업 재편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인걸로 보이며, 앞으로 위믹스 플레이 생태계를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행보에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외 게임 분야에서의 변화도 같은 맥락이다. 신작을 늘리기보다는 소수의 대작을 잘 만들고 서비스하는 한편,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으며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M' 중국 서비스에 필요한 외자판호를 지난해 12월 받았다.
이 밖에 위메이드는 '미르4'의 중국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아직 미르4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받지 못했지만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을 조율하는 등 현지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고 흥행작인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이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트 크로우'는 글로벌 170여 개국에서 출시돼 3일 만에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했고, 1분기 매출은 서비스 개시 이후 20일 동안 총 5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일평균 약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도 인기가 식지 않은 만큼 올 한 해 동안 위메이드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4분기에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됐던 또 다른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출시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언리얼 엔진 5로 완성한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영웅 서사가 뚜렷한 북유럽 신화 세계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블록체인 버전으로도 소개될 전망이어서 정식 출시 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축소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