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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英 수낵 보수당 정권, ‘궤멸 수준’ 총선 참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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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英 수낵 보수당 정권, ‘궤멸 수준’ 총선 참패 전망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영국의 차기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권이 ‘궤멸 수준’의 참패를 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수낵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연간 최대 170억파운드(약 3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에 나서겠다며 유권자들에게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으나 바로 최근 진행된 3가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입장에서는 총선 대패가 기정사실화된 것을 넘어 사상 최악의 선거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궤멸 수준의 참패 예상해도 전혀 과장 아닌 상황”

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4일로 잡힌 영국 총선 결과를 전망하는 여론조사를 주요 언론사의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들이 가장 최근 시점에서 벌인 결과 보수당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할 정도의 압도적인 참패가 예상됐다.

여론조사업체 사반타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의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6%가 내달 총선에서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에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사반타가 앞서 5일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보다 2%포인트 올랐다. 반면, 보수당을 찍겠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4%P 빠진 2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노동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25%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수낵 총리의 전임자였던 리즈 트러스가 섣불리 추진한 감세안이 불러온 역풍으로 영국 헌정사상 최단명 총리의 오명을 쓰고 물러난 이래 가장 큰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반타의 크리스 홉킨스 정치분야 담당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보수당 정권 입장에서 궤멸 수준의 참패를 예상해도 전혀 과장이 아닌 상황임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보수당, 영국 총선 사상 200년 만에 최대 참패 전망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유력 주간지 선데이타임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실시한 7·4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 정권에 더욱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영국 하원 국회의원 650명을 선출할 예정이고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되는데 서베이션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이 40%, 보수당이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지율을 의석으로 환산하면 보수당이 72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노동당은 무려 45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는 “이 예측대로 총선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당은 14년 만에 정권을 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의 200년 만에 가장 적은 의석을 차지하는 대재앙을 맞게 된다”고 전했다.

영국의 하원의원 선거는 지난 1708년부터 실시돼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