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4일(현지시각)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간, 또 이를 앞두고 애플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탔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오픈AI와 협력을 토대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M7 종목들의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제 시장이 M7 대신 엔비디아의 독주 M1 시대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야의 7인
M7이라는 말은 지난해 5월 처음 나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이 보고서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하트넷은 1960년 미국에서 개봉한 전설적인 서부영화인 '황야의7인(The Magnificent Seven)'의 광팬이다. 하트넷은 율 브리너, 스티브 매퀸 등이 주연한 이 고전 서부영화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상승세를 주도하던 7개 대형 기술주들을 '황야의 7인(M7)'이라고 지칭했다.
화려한 비상
2023년은 그야말로 이들 M7의 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M7 각 종목이 빛을 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39%, 메타는 194% 폭등했고, 테슬라도 102% 가까운 폭등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3배 넘게 메타는 3배 가까이, 테슬라는 2배 폭등한 것이다.
아마존은 2배 가까운 81% 폭등했고, 알파벳과 MS도 각각 58%, 57%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던 애플도 지난해에는 48% 넘게 급등했다.
이들 7개 종목은 시가 총액 기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냈다.
S&P다우존스 지수의 선임 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랫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지수 상승률 26.3%의 절반 이상인 62.2%가 이들 M7 시가총액 확대 덕이었다. M7을 제외하면 나머지 493개 종목 상승률은 고작 9.94%에 그쳤다.
M7에서 M1으로
그러나 올해 사정이 달라졌다.
테슬라가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28.4% 하락하고, 애플은 WWDC를 앞 두고 지난달 이후 급등세를 빼면 올해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M7 종목들이 고전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MS 정도만 이름에 걸맞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버블랫에 따르면 M7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S&P500 지수 상승률 11.30%의 절반을 조금 넘는 53.2%를 책임졌다. M7을 빼면 S&P500 지수 상승률이 6.01%에 그쳤을 것이라고 실버블랫은 지적했다.
그러나 M7을 쪼개 보면 M1과 나머지 6개 종목으로 구분이 가능해진다.
엔비디아는 이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에 32.26% 기여한 반면 나머지 M6 기여도는 21.01%에 불과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압도하는 엄청난 분기 실적을 발표해 또 다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태로 목표주가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7의 시대는 가고 이제 엔비디아 독주체제인 M1의 시대로 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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