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은 지난 13일부터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2024 KBO리그 중계에 나서고 있다. 2024~2026 KBO리그의 해외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KBO리그 중계 카드를 꺼내든 것. SOOP은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선보였던 스트리머들의 2차 중계 방송도 현지 스트리머들을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BO는 해외 거주자를 위한 2024 KBO리그 해외 중계를 SOOP이 개시함에 따라, 국내 이용자가 VPN 우회 등을 이용한 불법적인 수단으로 해외 중계를 시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KBO의 해외 중계로 인해 자칫 티빙이 어렵게 확보한 가입자가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티빙 측도 이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다만 도둑 시청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시청자들의 올바른 콘텐츠 소비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올해 초 2024~2026 KBO리그에 대한 뉴미디어 중계권을 3년간 총 1350억원에 독점적으로 확보해 현재 서비스 중에 있다. 5500원의 광고 요금제를 구매하면 CJ ENM에서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인 티빙을 통해 KBO 리그 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그런데 티빙을 이용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우회 루트가 생김으로써 '야구 시청'만을 원하는 이들의 티빙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BO 측에서 도둑 시청, 불법 중계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크게 논란이 일었던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플랫폼을 비롯해 VPN 우회를 통해 시청이 금지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잘못된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이런 행위들이 엄연한 저작권 침해, 불법이라는 인식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이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이 불법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으면 수요 감소에 따라 불법 사이트들이 근절되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전했다.
티빙은 야구 중계 및 '선재 업고 튀어', '여고추리반 시즌3' 등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서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731만3279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5만 명 증가한 수치다.
티빙은 야구 중계를 통해 유료 가입자 증가가 확인되자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더욱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2024 유로를 포함해 2024 코파 아메리카, 2024 롤랑가로스 등의 중계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웨이브와의 합병이 순탄하게 마무리되면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가능성이 가시화되면 높은 콘텐츠 경쟁력 확보는 물론 광고 요금제와 KBO 중계로 유료 가입자 증가와 광고 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