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동맹이 자동차 분야 전체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하는 긴밀한 협력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합작공장도 세웠거나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1억 달러를 들여 HLI그린파워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총 75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단순히 제품 공급을 넘어선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차량 모니터에도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쓰인다. 현대차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에는 LG마그마의 모터가 장착됐다. LG마그마는 2021년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합작해서 만든 법인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LG전자가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차종에는 LG전자의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제네시스 준대형 SUV인 GV80, GV80 쿠페 그리고 최근 출시된 기아 EV3다. 웹OS는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다.
양사 간 협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어 쓰이는 주요 부품이 기계 중심에서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업계는 전기차의 전장 부품 비중이 최대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 부문에서 오랜 협력을 이어온 만큼 향후 추가 협력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