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평양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베트남 정부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베트남이 독립, 자주, 다양화, 다변화하는 외교 정책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강한 불만 표시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모스크바와의 수십 년 이어온 관계를 강조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러시아 수출은 20억 달러(약 2조7660억 원)에 불과한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970억 달러였다.
베트남과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수십 년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노이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이번에도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하노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어떤 나라도 푸틴이 그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거나 그의 만행을 정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호치민 묘소에서 헌화하고 공산당 총서기 응우옌 푸 쫑, 총리 팜 민 찐, 대통령 또 람 등과 만날 예정이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항공기와 잠수함을 포함한 무기를 위해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대한 우려로 러시아 무기 구매를 자제해왔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러시아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석유와 가스를 탐사하고 시추해왔으며, 이 지역에서 종종 중국의 공격에 직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