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가 개발해 임상 시험 중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차단 백신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해 임상3상 시험 중단
길리어드는 이날 독립적인 데이터 관측 위원회가 자사의 항바이러스 주사제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를 1년에 두 차례 접종하면 HIV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모든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즈로 몸살을 앓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진행된 여성들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목표를 달성해 중간에 시험이 중단됐다고 길리어드는 밝혔다.
길리어드는 임상 시험 성공에 따라 임상 시험 참가자 5300명 전원에게 연간 두 차례 접종하는 항바이러스 주사제가 접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월한 성능
길리어드는 이미 먹는(경구용) HIV 감염 차단제 2종이 규제 당국을 승인을 받은 상태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데스코비(Descovy)와 트루바다(Truvada)가 그것이다.
길리어드는 그러나 데스코비를 복용한 여성 2136명 가운데 39명에에게서, 또 트루바다를 복용한 여성 1068명 가운데 16명에게서 HIV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면 주사제 레나카파비르를 연간 2회 접종한 여성 2124명 가운데 HIV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길리어드는 설명했다.
임상 시험 모집단은 연간 100명당 2.41명이 HIV에 감염된다고 길리어드는 덧붙였다.
경구용 HIV 감염 차단제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난 것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길리어드는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성 정체성이 생물학적 정체성과 일치하는 이른바 시스젠더 여성들 사이에서 매일 복용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내년 후반 출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이는 20일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임상 시험 성공을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결과가 나왔다면서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으면 내년 후반에라도 주사제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주사제 레나카파비르 출시가 자칫 데스코비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데스코비의 주사제 버전으로 아프레튜드라고 부르는 HIV PrEP 시장 일부를 레나카파비르가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HIV PrEP가 경구용 알약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대안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체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데스코비 매출은 지난해 20억달러 규모다.
길리어드 주가는 이날 5.34달러(8.46%) 폭등한 68.49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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