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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금리차 확대 전망에 강세...엔화, 6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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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금리차 확대 전망에 강세...엔화, 6일째 하락

2024년 6월 12일 러시아 환전소 외부에 미국 달러와 유로 기호가 표시된 디지털 보드. 사진=타스통신/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12일 러시아 환전소 외부에 미국 달러와 유로 기호가 표시된 디지털 보드. 사진=타스통신/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7회 연속 연 5.25%로 동결했지만, 8월 인하 전망이 나왔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0.37% 상승하며 105.64에 거래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1.50%에서 1.25%로 25bp 인하했다. 은행은 지난 3월에 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토론토 소재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로이터에 "오늘 중앙은행들로부터 매우 분명한 정책 완화 조짐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차입 비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 기대치가 개선됐다“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44% 내린 1.2661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이날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7대 2로 결정했지만, 물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오는 8월 금리 인하 예측에 힘이 실렸다.

스위스 프랑은 금리 인하 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했고 미국 달러는 프랑화 대비 0.77% 상승한 0.891프랑에 후반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지난 14일 기록한 6주 만에 최저치인 1.0667달러보다는 반등했지만, 전일 대비 0.36% 하락한 1.0703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 달러는 유로화 대비 5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 총선 발표 이후 극우 또는 극좌 세력이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주도했다.

엔화, 6일째 하락...34년 만에 최저치에 다시 근접

일본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6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4월 하순 기록한 34년 만에 최저치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9엔에 거래되며 지난 4월에 기록한 160.17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일본은행(BOJ)이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엔화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다시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카도타 신이치로가 이끄는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일정 임계치를 초과하는 한, 금리차가 다소 좁혀지더라도 캐리 거래로 인한 엔화 매도세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연말까지 160엔 근방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엘본 재무성은 지난 4~5월에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약 627억 달러의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