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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덮친 '폭염재앙'에 수백 명 사망... 기후변화 심각성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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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덮친 '폭염재앙'에 수백 명 사망... 기후변화 심각성 '적색경보'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자가 더운 여름날 철로를 검사하면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자가 더운 여름날 철로를 검사하면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반구에 여름이 시작되면서 4개 대륙의 주요 도시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해 여름보다 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폭염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 순례자들이 51℃가 넘는 폭염 속에서 하지를 마쳤지만,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에서도 최소 530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컸다.

지중해 연안, 폭염·산불로 '몸살'... 세르비아 40℃ 육박, 적색경보 발령


지중해 연안 국가들도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그리스, 알제리 북부 해안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적색 기상 경보가 발령됐고, 보건 당국은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유럽·미국, 폭염으로 인한 사망 및 실종 사고 잇따라... '열돔' 현상 심각


유럽에서는 올해 들어 폭염으로 인한 관광객 사망 및 실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동부 지역도 '열돔' 현상으로 4일 연속 폭염에 시달렸고, 뉴욕시는 비상 냉각 센터를 열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인도, 5월 이후 40℃ 이상 폭염 38일째... 열사병 의심 사례 4만 건 넘어


인도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지는 여름 동안 몬순이 더위를 식혀주지만, 올해는 5월 14일 이후 뉴델리의 최고 기온이 40℃ 이상인 날이 38일 연속 이어졌다. 인도 보건부는 3월 1일부터 6월 18일 사이에 열사병 의심 사례가 4만 건이 넘고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11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2개월 연속 폭염, 역대 최고 기온 경신... 지구 온난화 가속화 우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모니터링 서비스에 따르면, 폭염은 12개월 연속으로 발생해 전년 대비 기록상 가장 더운 기록을 세웠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중 1년이 2023년을 넘어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확률이 86%라고 경고했다.

폭염 빈도·강도 증가, 지구 온난화 심각성 '적색경보'... 온실가스 감축 시급


세계기상기여(WWA) 그룹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적으로 산업화 이전 기후에서는 10년에 한 번 발생했던 폭염이 이제 10년에 걸쳐 2.8배 발생하고 1.2℃ 더 따뜻해졌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폭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