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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규제 문제로 유럽서 AI 기능 출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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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규제 문제로 유럽서 AI 기능 출시 안 해"

2020년 7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마르쉐 생 제르맹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7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마르쉐 생 제르맹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애플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유럽연합(EU)에서 주력 제품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인공지능(AI) 제품 등 최근 발표한 세 가지 기능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미러링 및 화면 공유 기능인 셰어 플레이(SharePlay) 기능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러한 주요 기능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로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제품 및 서비스의 보안을 다운그레이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DMA의 상호 운용성 요구 사항으로 인해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제품의 무결성이 손상될 수 있어 우려한다"고 밝혔다.
EU는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수의 주요 기술회사가 소규모 기업들의 경쟁을 막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한다는 우려 속에 2023년에 DMA를 통과시켰다.

EU의 DMA는 지배적인 기술 플랫폼이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을 준수할 것을 강요하며, 제3자 판매자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사용해 경쟁하는 것을 차단한다. 또한 사용자가 경쟁 플랫폼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이번 계획에 대해 “게이트키퍼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규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유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서비스 제품군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10일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의 핵심 내용이었다. 애플은 당시 텍스트를 요약하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이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발표했다.

애플은 또한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플랫폼에 추가되는 다른 모델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고 애플 주가는 이후 약 9% 상승했다.

애플이 EU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를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및 이탈리아를 포함한 EU 27개국 소비자들은 당분간 애플의 새로운 AI 기술에 접근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유럽에서 전 세계 순 매출의 4분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943억 달러의 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애플은 "EU 고객의 안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EU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