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올해 베트남 커피 재배자들이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다음 시즌 수확 전망도 좋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에 걸쳐 다시 비가 내리면서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베트남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로부스타 품종의 원두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로부스타 품종은 에스프레소 및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품종이다.
반면, 기록적인 원두 도매가격 상승에 비해 실제 소비자의 커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타트(Eurostat)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커피 물가 상승률은 1.6%에 불과했으며, 로부스타 품종을 선호하는 이탈리아에서는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비록 가격 상승 폭이 1년 전보다 훨씬 낮지만, 3월 커피 물가 상승치인 1%보다 높은 것은 커피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서도 여전히 커피 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뭄이 지나고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10월 수확기 전에 과도한 폭우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농장이 커피 대신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높은 도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열대 과일 두리안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도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