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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년 만의 최악 가뭄, 글로벌 커피 가격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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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년 만의 최악 가뭄, 글로벌 커피 가격 오르나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이 1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 커피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커피 농장에서 농부가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이 1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 커피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커피 농장에서 농부가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이 이상기후 여파로 감소하면서 세계 커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올해 베트남 커피 재배자들이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다음 시즌 수확 전망도 좋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응우옌 응옥 퀸 베트남 상업거래소(MVX) 부국장은 로이터를 통해 “3월부터 5월 초 사이에 중부 고원 커피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10~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몇 주에 걸쳐 다시 비가 내리면서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베트남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로부스타 품종의 원두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로부스타 품종은 에스프레소 및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품종이다.
다수의 거래자와 애널리스들에 따르면 런던 및 베트남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올해 초 가뭄으로 인한 베트남 커피농장 대부분의 흉작 이후, 다음 수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반면, 기록적인 원두 도매가격 상승에 비해 실제 소비자의 커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타트(Eurostat)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커피 물가 상승률은 1.6%에 불과했으며, 로부스타 품종을 선호하는 이탈리아에서는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비록 가격 상승 폭이 1년 전보다 훨씬 낮지만, 3월 커피 물가 상승치인 1%보다 높은 것은 커피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서도 여전히 커피 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뭄이 지나고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10월 수확기 전에 과도한 폭우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농장이 커피 대신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높은 도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열대 과일 두리안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도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