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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월가, 노동시장 '변곡점' 평가...9월 첫 금리인하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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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월가, 노동시장 '변곡점' 평가...9월 첫 금리인하 전망 확산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변곡점에 근접·실업률 급증 가능성 제기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안팎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인플레이션과 함께 노동시장 추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으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9월 17,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내릴 가능성이 61.1%,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6%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인하에 베팅하는 금리 선물 투자자가 67.7%에 달한다는 뜻이다.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32.3%에 그쳤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곡점에 근접했고, 여기서 조금 더 둔화하면 실업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4일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코먼웰스 클럽 연설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아직 좋은 상태이나 거품은 이미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일리 총재는 “아직 노동시장이 천천히 조정되고 있고, 실업률도 약간 오르고 있다. 그러나 곧 변곡점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어 더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하면 실업률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만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정책 결정권자들이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하고 있어야 하고, 정책을 조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주 투자 메모에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노동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과 2주 이상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신규 고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노동 수요의 강도가 불확실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직전 주간인 6월 2∼8일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2∼8일 주간 182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건 늘었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상태가 해소되고 있다는 뜻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우리가 본 것 같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실물경제 다른 부문에서도 속도 완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이 이제껏 견지해온 제약적인 통화정책과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연준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과열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실업률이 오르고, 소비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금리인하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중앙은행저널(IJCB)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했으나 통화정책에 관해 발언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올해 최종 금리(중간값)5.1%로 예상하면서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내년 최종 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연준이 이전에는 내년에 세 차례 금리인하 예상했다가 이를 네 차례로 늘렸다. 2026년 금리 전망치는 기존 3.1%를 유지했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27일 나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 전월 대비로는 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을 예상한다. 지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