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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스마트폰 유저가 동시에 배틀…엔씨 기대작 '배틀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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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스마트폰 유저가 동시에 배틀…엔씨 기대작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 27일 '배틀크러쉬' 얼리 액세스 실시
모바일 외 닌텐도 스위치·스팀 플랫폼도 지원
크로스 플랫폼 통해 최대 30명 동시 '난투'
글로벌 시장·다양한 연령 아우르는 게임성 '눈길'

지난해 지스타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시연한 '배틀크러쉬'.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지스타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시연한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의 신작 '배틀크러쉬'가 27일부터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서비스된다. 이 게임은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과 달리 보다 캐주얼하고, 보다 대중적일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플랫폼,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배틀로얄+MOBA' 장르여서 눈길을 끈다.

닌텐도가 자사 신작 게임을 발표하는 온라인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를 지난 18일 개최했다. 이날 닌텐도 스위치 팬들에게 낯익은 '마리오 앤 루이지 RPG 브라더십',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등을 포함해 다수의 게임이 공개됐는데 행사 말미에 이르러서는 엔씨소프트의 '배틀크러쉬'도 소개됐다.
엔씨소프트 하면 으레 MMORPG 장르가 떠오르지만 수 년 전부터 다양한 장르, 다양한 플랫폼, 다양한 국가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왔다. 이는 타사도 마찬가지인데, 지난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그리고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작이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굴지의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로서는 이런 타사의 독창적인 게임의 흥행이 내심 부러웠을 듯하다.

그런 와중에 선보이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배틀크러쉬'는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콘솔 게임이면서 동시에 배틀로얄+MOBA 게임이라는 특징을 동시에 갖췄다. 기자가 지난해 지스타에서 시연한 '배틀크러쉬'는 그간 엔씨소프트에서 출시한 게임들과 그 결이 완전히 다른 게임이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배틀크러쉬'는 최대 30명이 동시에 접속해 단 한 명이 생존할 때까지 난투를 벌인다. 이름하여 '배틀로얄' 장르이지만 '배틀그라운드'처럼 사실적인 게임은 아니다. 그래픽은 닌텐도의 '스플래툰'이나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의 카툰 풍 3D 그래픽이다. 때문에 잔인한 요소가 없어 초등학생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유사성은 오히려 닌텐도의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와 흡사하다.

'배틀크러쉬' PC(스팀 플랫폼)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배틀크러쉬' PC(스팀 플랫폼)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는 애초에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된 탓에 지원 플랫폼이 다양하다. 우선 콘솔로는 저연령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 PC로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사양이 아주 높지 않기 때문에 PC의 경우 윈도우 10(64bit)/인텔 코어 i5-6500 또는 AMD 라이젠3 1200 이상의 CPU/ 램 4GB 이상,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 또는 AMD 라데온 RX470부터 즐길 수 있다.

'배틀크러쉬' 안드로이드 기기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안드로이드 기기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iOS(아이폰)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iOS(아이폰) 최소/권장사양. 사진=엔씨소프트


이 밖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최소 삼성전자 갤럭시 S9 이상,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8 플러스 이상부터 즐길 수 있다. 사양이 낮은 만큼 보다 많은 이들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넘어 글로벌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1인당 결제금액이 큰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흥행해야 한다. 서구권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성이 흥행과 직결되는 만큼 엔씨소프트는 서구권에서 보편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더해 유럽 신화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이름만 봐도 포세이돈, 프레이야, 킹 아서, 닉스, 헤라클레스, 프레이야, 메두사, 아레스, 랜슬롯, 하데스 등 다양하다. 주로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 켈트족 신화 속 인물들이다

아이부터 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기 좋은 '배틀크러쉬'는 배틀로얄과 모바(MOBA) 장르의 특징을 적절히 섞었다. 모바는 '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준말로 전장(혹은 영역)을 둘러싼 대전액션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브롤스타즈'를 꼽을 수 있다.

단, '브롤스타즈'가 3:3 배틀인데 반해 '배틀크러쉬'는 최대 30명이 한 전장에서 겨루는 말 그대로 '대난투'극이다. 각자 플레이가 시작된 시점부터 지형지물의 특징을 탐색하고 아이템을 발굴해야 능력치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는 와중에 여기저기서 국지전이 펼쳐지면서 생존자 수가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물론 3:3 배틀 모드도 있고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라 모든 모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후 1:1 모드도 제공될 예정이다.

게임의 방식은 단순명쾌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테이지 면적이 줄어들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몸을 숨기거나 도망다닐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빠르게 확보하고 전략으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 이 좁아지는 스테이지 덕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이 긴장감 있는 게임으로 바뀌었다.

'배틀크러쉬' 전투 장면. 초반에는 전투 스테이지가 무척 넓다. 사진=닌텐도 다이렉트 유튜브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배틀크러쉬' 전투 장면. 초반에는 전투 스테이지가 무척 넓다. 사진=닌텐도 다이렉트 유튜브 화면 캡처
'배틀크러쉬' 전투 장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부 스테이지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닌텐도 다이렉트 유튜브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배틀크러쉬' 전투 장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부 스테이지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진행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닌텐도 다이렉트 유튜브 화면 캡처


한 번의 난투 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게임은 1회 플레이 시간이 꽤 길다. '한 판' 플레이하는데 최대 1시간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 반면 '배틀크러쉬'는 한 판 당 플레이 시간이 최대 10분이다. 게임 플랫폼이 PC·콘솔에서 스마트폰·포터블 기기 등으로 바뀐 만큼 '배틀크러쉬' 정도의 시간이 딱 알맞다. 엔씨소프트가 첫 게임 콘솔의 파트너로 닌텐도를 선택한 것도 포터블 플레이가 가능한 닌텐도 스위치의 존재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닌텐도와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향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까지 지원 콘솔 종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6월 27일 스팀 얼리 액세스 형태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배틀로얄 장르, 전체이용가, 콘솔·PC·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전세계 글로벌 서비스 등 차별화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6월 27일 스팀 얼리 액세스 형태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배틀로얄 장르, 전체이용가, 콘솔·PC·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전세계 글로벌 서비스 등 차별화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의 '얼리 액세스' 버전을 이달 27일 출시한다. 출시 지역은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등 100개국이다. '배틀크러쉬' 팀의 목표는 한 가지. 전 세계에서 두루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엔씨소프트가 "나, 달라졌어요!"라고 할 만한 게임이다.

가장 궁금한 비즈니스 모델(BM)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게임이자 콘솔 플레이를 포함하는 게임인 만큼 확률형 아이템 요소를 대부분 삭제하고 합리적인 과금 체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