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수주 규모가 2조원을 넘기며 지난해 같은기간 9000억 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선 공항 공사 분야가 눈에 뛴다. HJ중공업이 대우건설 등 건설사 4곳과 꾸린 컨소시엄이 지난달 17일 새만금국제공항 공사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다.
HJ중공업은 이외에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사업 같은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산 괴정2·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200세대 내외의 정비사업 5건을 따냈다. 수주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전략으로 500세대 미만 규모의 정비사업 7곳을 따내 65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HJ중공업은 한 지역의 여러 알짜 정비사업을 수주해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 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에서는 이미 수주한 당리1·2구역과 괴정3구역에 이어 추후 괴정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수주해 800세대 넘는 규모의 해모로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천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 8곳을 이미 수주해 1500세대 규모 브랜드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부문 수주도 이어졌다. HJ중공업은 지난달 19일 유럽 선주사와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을 약 2927억원 규모로 계약했다. 해당 계약에는 2척을 추가로 발주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밖에도 지난 26일에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에 트랜스퍼크레인을 제작·설치하는 1870억원짜리 사업도 추가 수주했다.
잇따른 수주 낭보에 힘입어 HJ중공업이 지난해 부진했던 영업실적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
HJ중공업은 알짜 정비사업과 공공발주 공사 중심으로 수주를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조선 부문에서는 메탄올레디 같은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수주와 건조 실적을 쌓아나갈 방침이다.
한편 HJ중공업은 지난해 불어닥친 건설업계와 조선업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조선부문은 13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867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70%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은 올 들어 1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며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1분기 HJ중공업의 매출은 4676억여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조선업 실적 반등 덕에 119억여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자재비, 인건비 상승과 낮은 선가 등으로 조선업황 시황이 좋지 않아 작년 조선부분에서 적자가 났다"면서도 "시황이 점차 좋아지는 과정이라 타 조선사처럼 1분기 들어 흑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부문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지를 묶어 해모로 브랜드 타운을 만들고 재무부담이 작으면서도 공사수행 역량을 입증받은 공공공사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CCUS 컨테이너선 개발을 비롯해 LNG 이중연료 추진선, 메탄올 추진선, 무평형수 선박, 수소선박 등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