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가 사전 설치된 것과 관련해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갤럭시 S24에 AI를 선보였는데 이 행위가 다른 AI 기업들의 접근을 막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조사해 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경쟁기업인 애플도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AI를 공개했지만 DMA를 이유로 유럽 시장에 AI기능 탑재 스마트폰 출시를 보류한 바 있다. 애플이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OS)는 iOS로 높은 보안성과 신뢰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만큼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DMA를 준수하려면 일정부분 OS의 소스를 공개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보안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EU는 애플이 앱스토어 입점 업체들이 애플의 결제방식이 아닌 다른 결제수단을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DMA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EU가 애플에 통보한 과징금은 애플의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로 적지 않은 액수다. 이 사례는 삼성전자와 구글에 과징금이 부과될 경우 적지 않은 금액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게이트키퍼로 알파벳(구글)은 지정됐지만 삼성전자는 지정되지 않아 애플만큼 결과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베스타게르 EU 집행위원은 "이런 파트너십은 한쪽이 다른 쪽의 지배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