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나이키의 주가가 지난달 28일 약 20% 급락하며 상장기업이 된 지 44년 역사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낸 가운데, 3일 만에 시가총액이 275억 달러(약 37조 원)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나이키 시가총액은 실적발표 전 대비 275억 달러가 감소한 1136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제이 솔 UBS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나이키의 펀더멘털 추세가 우리가 인식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쁘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이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시장은 이런 부진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나이키의 글로벌 월간 검색량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으며, 6월에는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랜달 코닉은 "알로(Alo)와 호카(Hoka)와 같은 신흥 브랜드가 대두되면서 스포츠 의류와 신발 분야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이키의 시장 지배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이키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수익비율(PSR)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이 계속 이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마이클 비네티는 "투자자들은 나이키의 회복 스토리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