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미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이 상무부에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서에서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수출 허가 취소 명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파상적인 제재 공세를 취하고 있으나 화웨이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은 27억 달러(약 3조74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564% 증가했다. 또 이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247억 달러(약 34조27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 답변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수출 제한 목록에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총 8800억 달러 규모의 판매 허가 신청 대상 중에서 33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승인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21년에 560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신청을 받아 이 중 222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승인했다.
바이든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5월 화웨이와 ZTE 등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무선장비 인증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FCC는 화웨이의 실험실이 장비 인증 절차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고, 4월 말 종료된 실험실의 인증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 FCC는 지난 4월에 중국 통신사의 미국 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11월에는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된 화웨이와 ZTE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 SMIC(중신궈지)가 만든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장착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Mate) 60 프로’ 출시를 계기로 미국 반도체 소부장 업체의 SMIC에 대한 공급 차단에 나섰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말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 인테그리스(Entegris)를 비롯한 수십 개의 미국 부품 업체에 공문을 보내 대중 수출을 중단하도록 했다.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를 겨냥한 5G 반도체 칩 수출 금지를 시작으로 2022년 10월 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인공지능(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 통제를 단행했다. 미국은 2022년 5월부터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 접근을 원천 봉쇄할 목적으로 디리스킹(위험 제거) 정책을 본격화했고, 그해 8월에는 첨단 반도체·양자 컴퓨팅·AI 등 3개 분야와 관련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의 자본 투자도 규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