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네이션 기능 '슈퍼챗'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는 니지산지의 후와 미나토(不破 湊)로 집계됐다.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의 '네코마타 오카유'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유튜브 통계 분석 플랫폼 플레이보드 자료에 따르면 미나토와 오카유는 각각 한화 기준 1억5000만원 이상의 슈퍼챗 수익을 올렸다.
특히 미나토는 지난 2023년 2분기에도 분기 슈퍼챗 수익 2억3741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4월 18일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미나토가 17일 선보인 신의상 공개 방송과 18일 중대 발표 방송에선 도합 5590만원의 슈퍼챗 수익이 발생했다. 그 다음 달인 5월 11일 3D 라이브 콘서트 방송에선 5943억원의 슈퍼챗 수익이 터졌다.
미나토 외에도 니지산지의 '사에구사 아키나'가 4월 7일 데뷔 5주년 방송에 힘입어 슈퍼챗 수익 4위에 올랐다. 아키나는 2023년 2분기에도 슈퍼챗 수익 1억2192만원으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홀로라이브에선 '네코마타 오카유' 외에도 원로 멤버인 0기생 '아즈키', 지난해 연간 슈퍼챗 3위에 올랐던 '사카마타 클로에' 등이 톱5에 올랐다.
이외에도 2023년 연간 슈퍼챗 1위 '하쿠이 코요리', 올 1분기 슈퍼챗 매출 1위에 올랐던 영미권 멤버 '후와와·모코코'의 동반 운영 채널 '후와모코 채널'이 각각 7위와 8위에 자리 잡았으며 '미나토 아쿠아' '사쿠라 미코' 등도 톱10에 자리 잡았다.
슈퍼챗 매출 9위 '사쿠라 쿠'는 별도의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이른바 '개인세 버튜버'로선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유튜브 구독자가 불과 3만85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순위다.
슈퍼챗 톱10 중 사쿠라 쿠를 제외하고 가장 구독자 수가 적은 것은 65만명을 보유한 사에구사 아키나로 18배 가까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후와모코 채널은 87만명, 후와 미나토는 96만명이며 그 외 홀로라이브 멤버 6인은 전원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일본 주요 버튜버 기업들은 올해 들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1분기에는 니지산지 운영사 애니컬러(Anycolor Inc.)가 영어권 지부 '니지산지EN' 멤버들의 연이은 계약 종료 등 잡음에 시달렸다. 이는 타즈미 리쿠 애니컬러 대표가 공식 사과 영상을 송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에선 버튜버 사업부 원년 멤버이자 프로듀서 겸 디렉터로 활동하던 '친구A'가 6월 30일부로 퇴사했다. 그녀는 당초 3월부터 가족의 건강 문제로 회사 업무를 쉬어왔다.
니지산지와 홀로라이브에 이은 업계 3위로 꼽히는 브레이브 그룹은 회사 오디션에 참여한 이들의 개인정보 약 1만600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회사는 6월 25일 "유출 대상자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플레이보드 집계에 따르면 한국 버튜버 중 올 2분기 가장 높은 슈퍼챗 매출을 거둔 것은 과거 니지산지 한국 지부, 현 니지산지 일본 본토 소속의 '민수하'로 총 매출은 902만원이었다.
올 1분기 2960만원의 슈퍼챗 수익을 거뒀던 플레이브는 올 3월 기점으로 슈퍼챗을 비롯한 팬들의 도네이션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방송 활동은 그대로 진행하되, 라이브 방송 수익보단 아티스트로서 수익을 버는 것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최대 인기 버튜버 그룹으로 꼽히는 이세계아이돌에선 멤버 '아이네'가 올 5월 11일 단독 온라인 콘서트 '에버 퍼플'을 선보였다. 오는 12일과 13일에는 다른 멤버 '릴파'가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릴파콘: 고잉 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텔라이브에선 올 5월 3기 '클리셰'가 데뷔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