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일본 기업 정보 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신 CPO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라인야후와 자회사 라인플러스에서 총 20억800만 엔(약 172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암(Arm)의 르네 하스 CEO(약 296억 원)는 물론,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약 234억 원)과 크리스토프 웨버 다케다약품 CEO(약 208억 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한편, 네이버 출신으로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멤버였던 신 CPO는 일본 정부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 등 압박 속에 지난 6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주주 눈높이 경영 확산?…'1억엔 클럽' 역대 최다
도쿄상공리서치가 6월 말까지 공시된 상장사 유가증권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2024년 3월 결산 일본 상장사 임원 중 1억 엔(약 8억55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811명으로 전년보다 89명(12%)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0억 엔(약 86억 원) 이상을 받은 임원도 13명으로 전년 대비 6명 늘었으며, 1억 엔 이상 고액 연봉 임원이 있는 기업도 332개사로 12개사(4%) 증가했다.
이는 주주 중심 경영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2015년 제정된 '기업 지배구조 코드'에서 상장기업에 중장기 성과에 연동된 임원 보수 확대를 요구하고, 도쿄증권거래소가 2023년 3월 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 토마츠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1조 엔(약 8조5500억 원) 이상 기업의 최고경영진 임원 보수에서 변동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46%로 2015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주식 보상이나 성과 연동 보상 제도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3월기 개인별 임원 보수 1위는 소프트뱅크 그룹 이사이자 암(Arm) CEO인 르네 하스(34억5800만 엔)였다. 2위는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23억3900만 엔)이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가 향상되고 성과가 있다면 고액 보수도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임원 보수 증가가 직원들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딜로이트 조사 결과, 직원과 사장의 평균 보수 격차는 2023년 12.6배로 2019년 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