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9만 개 증가하며 5월(27만2000개)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로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 긴축 종료·금리인하 시점 앞당겨지나
이러한 경제 지표는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갔다고 언급했지만,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베순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 교수는 "경제는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성장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나 급격한 변동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 둔화 불구,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 유지
전문가들은 6월 고용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민 급증으로 인해 매달 최소 1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하는 상황에서 19만 개 증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실업률은 5월에 4.0%로 상승했지만, 6월에는 3.9%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실업률 상승은 청년층의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여 데이터보다 고용 성장 속도를 더 느리게 보여주는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조사(QCEW)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QCEW 데이터에는 불법 이민자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고용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 샘 코핀은 "QCEW는 실업 보험 기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할 권한이 없는 사람을 계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급여 조사는 법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직원을 계산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률 둔화,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기여
6월 고용은 주로 의료, 여가 및 접객업, 주 및 지방 정부 교육 부문에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추가 고용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은 소비 지출과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6월 평균 시간당 소득은 0.3% 상승하며 연간 임금 상승률은 3.9%로 둔화할 전망이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이다.
케빈 린츠 워싱턴 공평 성장 센터(Washington Center for Equitable Growth) 수석 연구원은 "생산성 증가로 임금 상승률이 낮아졌다"며 "이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노동 시장을 제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섣부른 금리인하 경계해야"… 신중론도 제기
일각에서는 연준이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6월 고용 지표가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결정하기 전에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섣부른 금리인하는 자칫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로 6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고용 증가세 둔화와 임금 상승률 완화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