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가 주식, 부동산, 채권, 그리고 영국 파운드 등 다양한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미국 경제방송 CNBC가 각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전망했다.
주식시장
새로운 노동당 정부의 등장은 아직 시장에 큰 움직임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분석가들은 이제부터 영국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제프리스(Jefferies)의 분석가들은 우익 개혁 영국당의 강력한 지지율로 인해 우려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당의 총선 압승은 영국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연구 노트에서 노동당의 압승이 규제 개혁과 결합되면 영국 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썼다.
다만 제임스 맥매너스 넛맥(Nutmeg)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선거에 대해 실제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역사적 데이터에 따르면 선거와 그 결과는 예상한 결과가 나왔을 때 시장을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는 "일부 종목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노동당이 이미 높은 비용으로 인해 부담을 받고 있는 수도 회사에 대한 벌금을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익사업 부문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있다.
스트리터는 "노동당이 국가 방위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영국 항공 주식은 새로운 기술과 장비에 대한 추가 지출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부동산시장과 주택
노동당의 승리로 부동산 및 건축 자재 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의 주택 건설 확대 정책과 계획 개혁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리처드 도넬 주플라(Zoopla)의 상무이사는 노동당의 주택 건설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택 공급 확대와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노동당의 저렴한 주택 건설 계획이 주택 건설 관련 주식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넛맥의 맥마너스(McManus)는 금리 인하로 인한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 거래 활성화와 가구 및 DIY 매장 등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필딩 RBC 유럽 자본재 연구 책임자는 노동당의 주택 건설 목표와 계획 개혁 추진이 건축 자재 부문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5년간 150만호의 신규 주택 건설 목표와 계획 절차 간소화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며 "투자자들은 이제 노동당의 경제 성장 능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
전문가들은 영국 총선 결과가 파운드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총선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프랑스 선거와 영국 경제 지표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의 외환 전략가는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파운드화에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정 재협상 가능성은 오히려 성장에 유리하며, 과도한 정부 지출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솔레는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폭이 유럽중앙은행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2년간 파운드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CNBC에 따르면 노동당의 총선 압승에도 채권 시장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자들이 노동당의 새로운 정책보다는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기간 동안 노동당은 성장과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 차입 규정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채권 시장은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스트리터는 "채권 투자자들은 새 정부의 투자 계획보다 금리 인상 여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채권 시장이 정치적 변화보다는 경제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향후 금리 변동 추이가 채권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