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인민은행, 채권시장 과열에 국채 수십조원 매각 채비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中 인민은행, 채권시장 과열에 국채 수십조원 매각 채비

한 보행자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본점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 보행자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본점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채권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수천억 위안(수십조 원) 상당의 채권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여러 주요 금융기관과 채권 차입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중장기 채권을 무담보로 차입해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중국공상은행과 채권 차입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채권 차입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공식 발언은 중국 국채 수익률이 올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주식 투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로 몰리면서 채권 가격 급등을 견인했다.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맞물리면서 채권 매수세가 견고해졌다.

그렇지만 인민은행은 과도하게 낮은 금리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위안화 가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면서 투자자들에게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OCBC의 프랜시스 청 전략가는 ”수천억 위안은 통화 운용에 있어 상당한 금액“이라며 ”현재 채권시장의 강세를 감안할 때 중앙은행의 중장기 채권 매도 의도는 예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프라이머리 딜러로부터 채권을 차입할 것이라고 밝힌 뒤 기준물인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기록한 사상 최저치 대비 반등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주 초반 2.18%까지 하락했으나 5일 거래에서는 2.25% 수준으로 반등했다.

시틱 증권의 밍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처분할 수 있는 국채 규모가 수천억 위안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 하루의 집중 매도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채권 매각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사인 펀드의 쉬 용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민은행의 조치가 채권 시장의 장기 추세를 바꾸기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EB의 아시아 전략 책임자인 유지니아 빅토리노는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인민은행의 채권 매도 계획에 따라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단기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가능 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채로의 자금 쏠림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