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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나토가 오는 9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지난해 생산한 미사일과 탱크, 군용기의 전자부품 90%가 중국에서 조달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고해상도의 위성사진 등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공동선언문에서 최초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2022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전략개념'에선 처음으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정상회의에선 총 90개 항의 공동성명 중 6개 항목이 중국 관련 이슈에 할애됐을 정도다.
당시 회원국들은 중국에 대해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세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광범위한 정치·경제·군사적 수단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토가 올해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로 한 것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과 아시아라는 2개의 지역은 전략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WSJ은 중국에 대한 나토 회원국의 인식 중 캐나다의 입장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국내 정치 개입 등 주권 침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오랜 갈등 관계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나토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접점을 늘린 것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이 3년 연속 참석한다.
앞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월 의회 연설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상황이 내일 아시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이 같은 나토의 모습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냉전 사고에 빠진 나토가 편을 나눠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나토가 더 큰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