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중국 선양비행기공업그룹(선페이그룹)은 J-31B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상 기지에서 해상 기지로"라는 문구가 등장해 J-31B가 항공모함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음을 암시했다.
J-31B는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중국 항공모함에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푸젠함은 중국 최대 항공모함으로, 전자기 캐터펄트(EMALS)를 탑재하여 전투기의 작전 범위와 무장 탑재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다. EMALS는 기존 증기식 캐터펄트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진을 가능하게 하여, J-31B의 전투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J-31B 개발과 더불어, 지상용 5세대 전투기 청두 J-20의 배치도 늘리고 있다. J-20은 미국의 F-22 랩터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2023년 기준 중국은 140대를 보유하고 있다. J-20과 J-31B의 조합은 중국 공군의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켜, 미국 및 동맹국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J-31B 개발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중 및 해상 전략 실행 능력을 강화하여, 일본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 유사시 J-31B를 탑재한 항공모함은 제공권 장악과 지상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대만 방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J-31B 개발은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중국의 군사적 굴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J-31B를 통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향후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