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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3중전회 앞두고 '휘청'…투심 악화에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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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3중전회 앞두고 '휘청'…투심 악화에 약세 지속

중국 증시가 3중전회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겹치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증시가 3중전회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겹치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 증시가 주요 정책 회의인 3중전회를 앞두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자 심리 악화와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겹치며 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 하락하며 5월 고점 대비 9% 넘게 떨어졌다. 중국 본토 증시의 CSI 300 지수도 7주 연속 하락하며 2012년 이후 최장기간 약세를 이어갔다.
올해 초 상승세를 탔던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3중전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부양책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 아시아(abrdn Asia Limited)의 응신야오 주식투자책임자는 "유럽 선거 결과와 중국 경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3중전회에서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CSI 300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6월 21일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3,000포인트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둔화에 취약한 소형주들이 특히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 안정을 위해 최근 국부펀드를 동원해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등 시장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거시 및 정책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시장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통화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국의 거시적 과제가 단기적인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와 글로벌 펀드의 낮은 비중은 정책 회의 결과나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가 비공식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소재 전략가 및 펀드 매니저 19명 중 약 3분의 1은 중국 주식이 하반기 아시아 증시에서 인도와 함께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MSCI 중국 지수와 항셍 테크 지수는 이미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개발자 주가는 5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 여부는 3중전회에서 나올 정책 신호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