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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 유지될까... 환율·유가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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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 유지될까... 환율·유가가 최대 변수

고환율에 유가 상승세가 물가에 부담
고물가 해소돼야 금리인하로 이어져

가스공사는 5일 일반용 도매요금 기준으로 MJ(메가줄)당 1.30원 인상 발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가스공사는 5일 일반용 도매요금 기준으로 MJ(메가줄)당 1.30원 인상 발표 사진=연합뉴스
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물가가 한국은행 목표치에 수렴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물가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하는 환율과 유가의 상방 가능성은 열려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동반 금리인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프랑스의 극우 득세, 이스라엘 헤즈볼라 분쟁, 허리케인 등이 환율과 유가의 주요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8일 금융권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376.1원에 거래 출발했다. 연일 고공행진하던 환율은 지난주 공개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물가압력 하락" 등 비둘기파적 표현 등장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올해 개장 첫날인 1월3일 1300.4원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16일 장중 한 때 1394.8원, 지난달 21일 장중 1393.0원까지 오르는 등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1390원대를 횡보해 왔다.
엔 및 위안화 약세의 동조화와 함께, 프랑스 총선의 극우파 승리에 대한 우려 확대가 달러 지지를 강화하면서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향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관세부과에 따른 미국 내 수입품 물가의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재발하고 강(强)달러를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음에도 "현재 대부분 주요국의 올해 말까지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미국보다 적은 국가가 없다"며 "금리 인하 지연의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미국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원달러가 1300원대 중반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시 1300원대 후반 고착화 또는 1400원대 진입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제롬 파월 의장의 미 상·하원 하반기 통화정책 보고 등이 앞으로 환율의 주요 이슈로 남아있다.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에 부담이다. 올해 초 80달러를 맴돌던 국제 유가도 6월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원유도입가격은 올해 1월 배럴 당 82.5달러다. 6월 원유도입가격(통계청) 배럴당 87.8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상승했다.

8일 국제 유가는 이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5달러 상승한 87.64달러로 올해만 12% 이상 상승했다. 휘발류도 94.57달러로 휘발유 최근 8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가 원유 감산량을 2025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한 합의 등이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 확대 우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등 미국 원유 생산 둔화, 허리케인 '베릴'로 미국 텍사스주 항구 폐쇄 등이 또 다른 상방 가능성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제조업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미국의 경제지표 약화 등은 유가 하방 가능성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하고, 주택용·영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인상하면서 7월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6월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