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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마이애미 이사로 8천억 원 세금 절약 논란…'부자들의 꼼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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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마이애미 이사로 8천억 원 세금 절약 논란…'부자들의 꼼수' 비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시애틀에서 마이애미로 이사하면서 6억 달러의 세금을 절약,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시애틀에서 마이애미로 이사하면서 6억 달러의 세금을 절약,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로이터
세계 2위 부호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시애틀에서 마이애미로 이사하면서 6억 달러(약 82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부자들의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 라부아뒤노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 부모님과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 더 가까이 있기 위해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워싱턴주가 2022년 도입한 7% 부유세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주에 계속 거주했다면 80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했지만, 플로리다주로 이사하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게 된 것이다.
베이조스는 세금 회피 의혹을 부인했지만, 공교롭게도 부유세 시행 직후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아마존 주식을 일절 매각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이사 후 매각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2월 85억 달러(약 11조75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아마존 주가가 32% 가까이 급등하면서 그의 재산은 현재 2190억 달러(약 302조 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베이조스가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에 해당하는 2500만 주를 추가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와의 재산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은 부유층의 조세 회피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부유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