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기부자들 역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동료 당원들에게 2024년 경선에 남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민주당 내분을 진정시키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는 현재 실탄이 넉넉하다. 그의 캠프에는 약 2억4000만 달러(약 3324억 원)의 잔고가 있으며, 마이크 노보그라츠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대안을 위해 자금을 모으려는 노력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월스트리트 임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을 치르기에는 그의 나이(81)를 걱정하는 유권자가 너무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척 슈머와 하킴 제프리스와 같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 정도만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반면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X에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애크먼은 민주당 예비 선거부터 바이든 대통령에 반대를 해 왔다. 애크먼은 이번 대선이 “바이든 대 트럼프라면, 나는 차라리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관찰자들 사이에는 앞으로 며칠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할 분수령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최소 9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이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더 많은 이탈이 나올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MSNBC와의 인터뷰서 “나는 억만장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그들의 지지를 원하지만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는 아니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