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메타)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의 염가판, 이른바 '퀘스트3S'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스가이드, 디지털 트렌드 등 IT 전문 외신들은 최근 연이어 "메타의 가칭 '퀘스트3S' 출시가 임박했으며 올 9월 자체 발표 행사 '커넥트 2024'에서 제품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퀘스트3S'는 메타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퀘스트3'의 저가판 일컫는 가칭이다. 당시 퀘스트3는 최소 소비자 가격 기준 499달러(69만원)에 출시됐으며 '현존하는 상용화 VR 헤드셋 중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기기'라는 평을 받아왔다.
메타가 퀘스트3의 염가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은 출시 직후부터 지속됐다. 일례로 IT 매체 더 버지는 지난해 12월, 마크 랩킨(Mark Rabkin) 메타 VR 사업부 이사의 내부 발표를 인용해 "메타가 가칭 '벤투라(Ventrua)'란 이름의 저가형 모델을 제작 중"이라며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가격대에 최대한의 기능을 담아 가장 접근성 좋은 헤드셋으로 자리 잡는 것이 벤투라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올 3월에는 VR 관련 정보 유출자로 알려진 네티즌 'VR Panda. Alex'가 X(트위터)를 통해 가칭 '퀘스트3 라이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연이어 5월 말에는 퀘스트 스토어에 등록된 VR 앱 '알로 무브즈(Alo Moves) XR'의 앱마켓 페이지에 '퀘스트 3S 지원'이라는 항목이 포함됐는데, 해당 내용은 곧 공식 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퀘스트3S의 판매 가격은 아직 단종되지 않은 퀘스트2와 퀘스트3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출시됐던 퀘스트2는 현재 최저가 모델 기준 199달러(30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염가판 제품답게 주요 기능은 퀘스트3에 비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AR(증강현실)·MR(혼합현실)에 필수 적인 '패스스루' 기능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 VR 조직 리얼리티 랩스의 폴 퍼갈 공학 디렉터는 올 1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수 년에 걸친 머신러닝 뎁스 기술 연구를 통해 퀘스트 3에 최첨단 부품 없이도 고품질 패스스루 기능을 탑재할 수 있었다"며 " "패스스루 기능과 MR 콘텐츠는 향후 VR 헤드셋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퀘스트 시리즈 신제품은 그간 통상적으로 9월 '커넥트' 행사에서 소개된 후 10월 판매가 시작됐다. 2020년의 퀘스트 2, 2023년의 퀘스트 3 외에도 2022년 '퀘스트 프로' 또한 이와 같은 수순을 거쳤다.
메타의 '커넥트 2024'는 오는 25일과 26일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