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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홀린 미소녀 게임사 '시프트업' 코스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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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홀린 미소녀 게임사 '시프트업' 코스피 상장

11일 거래 개시…공모가 기준 시총 3조4815억원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연달아 흥행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게임주, 나아가 올 하반기 국내 투자 시장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시프트업이 코스피에 데뷔한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 각광 받는 이른바 '서브컬처' 분야 전문 개발사로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11일 코스피 개장 시점부터 거래 가능하다. 종목 코드는 A462870, 청약 시점의 공모가는 6만원이다.

상장 주식수는 총 5802만6720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시총)은 3조4815억원이다. 국내 상장사 중 크래프톤(13조7400억원, 이하 10일 시가 기준)과 넷마블(4조8800억원), 엔씨소프트(NC, 4조800억원)에 이은 시총 4위로 기존 4위 펄어비스(2조9100억원)를 약 5000억원 차이로 앞선다.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된 게임 개발 전문사다. 대표작은 모바일 수집형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다. 두 게임 모두 미형의 여성 캐릭터 디자인을 앞세워 서브컬처 마니아층, 이른바 '오타쿠' 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올 4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여 국내외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 게임사가 해외 주요 콘솔 게임사와 '서드 파티(독점 배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소위 'AAA급 게임'까지 개발할 수 있는 역량, 장르 다각화 가능성 등을 인정 받았다는 평을 받는다.

시프트업은 2022년 11월작 '니케'를 흥행시킨 시점부터 게임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니케' 출시에 앞서 게임 전시 행사 지스타에서 "시프트업의 IPO(기업공개)는 '니케'의 성공을 전제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파트너십 또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시점에 시프트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차관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사우디 측은 총 26개 국내 기업과 MOU를 체결했는데, 게임사 중에선 시프트업이 유일하게 이에 포함됐다. 업계 내에선 사우디 측이 시프트업에 "회사를 본국으로 옮겨주기만 하면 거주지와 차량 등 필요한 인프라는 모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시프트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관계자들이 2022년 11월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관계자들이 2022년 11월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공모주 청약에 앞서 6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수요 예측에선 경쟁률 225.94대 1을 기록했다. 7월 2일과 3일 진행한 실제 청약의 경쟁률은 341.24대 1이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시프트업은 약 336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회사 인수나 투자 등 외연 확장이 아닌 신사옥 설립을 위한 시설 투자, 기존 IP 강화, 2027년 출시 목표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투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말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지표 기준 '니케' IP만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케는 올 7월 4일 수영복 콘셉트 이벤트 '뷰티 풀 샷' 업데이트 시점에도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