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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셜미디어 X, 머스크 개인회사 된 뒤 성장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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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셜미디어 X, 머스크 개인회사 된 뒤 성장 멈췄다

X가 추락하는 사이 메타플랫폼스가 띄운 대항마 스레드, 사용자 급증 추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X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X 본사. 사진=로이터

상장기업이었던 글로벌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대)의 개인회사로 바뀐 뒤부터 성장을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X의 사용자가 크게 줄었다는 관측은 많았으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개명한 X의 사용자가 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X 스스로가 처음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반유대주의 발언을 위시한 좌충우돌식 발언과 행보로 대규모 광고주 이탈 사태를 비롯해 머스크가 거듭해 자초한 각종 악재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 머스크 인수 뒤 사용자 급감…2022년 2분기 33.8%↑ vs 2024년 2분기 1.6%↑

X의 일간 활성 사용자 증감 추이. 사진=트위터/X/FT이미지 확대보기
X의 일간 활성 사용자 증감 추이. 사진=트위터/X/FT


이같은 사실은 영국의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분기 기준 X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를 X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확인됐다.

FT는 X가 제공한 글로벌 사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현재 X의 DAU가 2억510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6%라는 증가율은 X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상장사였던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회사로 넘어간 뒤부터 더 이상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FT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해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지난 2022년 10월 인수하기 전인 2020년 2분기 현재 DAU 증가율은 33.8%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여 이를 뒷받침했다.

두자릿수의 DAU 증가율을 기록하던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회사로 바뀐 뒤부터 사용자 층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는 뜻이다.

온라인 매체 더버지는 “이 정도 수준이면 X의 사용자 규모가 2억5100만명 선에서 사실상 멈춘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관여한 바 있는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따르면 X의 기업가치도 폭락을 거듭해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7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X 사용자 급감한 사이 메타플랫폼스가 띄운 대항마 ‘스레드’ 급부상

X 로고.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X 로고. 사진=X
스레드 로고. 사진=스레드이미지 확대보기
스레드 로고. 사진=스레드

머스크의 개인회사가 된 뒤 X의 사용자가 대거 떨어져나가는 사이 머스크의 라이벌인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플랫폼스가 세계 최대 단문 소셜미디어 X에 대한 대항마로 지난해 7월 출범시킨 텍스트 중심 소셜미디어 스레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IT매체 PC매거진에 따르면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피겨가 조사한 결과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X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는 올 들어 일간 10만건 안팎에서 머물고 있는 반면에 메타의 스레드는 25만~3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누적 다운로드 건수로 보면 스레드의 경우 5100만건에 달해 2000만건을 기록한 X를 배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PC매거진은 전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반한 모바일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레드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8700만건에 달한데 비해 X는 그 절반 수준인 4500만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