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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美 시장 겨냥해 헝가리·멕시코 공장 설립...테슬라 위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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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美 시장 겨냥해 헝가리·멕시코 공장 설립...테슬라 위협하나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멕시코 시장에 트럭 '샤크'를 출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멕시코 시장에 트럭 '샤크'를 출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와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에코뉴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야디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 비야디는 최근 헝가리 세게드 시정부와 공장 건설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부터 연간 20만 대 규모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야디에게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야디는 또 멕시코에도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멕시코산 비야디 차량은 미국으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진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미국과 무관세 무역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텔라 리 비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은 멕시코 및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야디가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비야디의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야디의 저가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대량 유입되면 자국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전환 정책이 비야디와 같은 중국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비야디의 저가 공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야디는 미국 시장 진출이 테슬라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헝가리와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비야디의 이 같은 글로벌 확장 전략은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비야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비야디는 지난해 302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61.9% 성장했다. 이 중 수출 물량은 334.2% 증가한 24만3000대였다. 민성증권은 비야디의 올해 수출 물량이 5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