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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 위한 중도층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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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 위한 중도층 공략 본격화

펜실베이니아에 전력 집중하며 경합주 승리 노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중도층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중도층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270투윈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23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에서 승리에 필요한 35명을 추가로 얻어야 한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주요 경합주에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겨냥한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주목하는 핵심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19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6개 주다. 이들 주에서의 승패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측은 펜실베이니아를 가장 중요한 경합주로 보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 주를 자신의 고향이라고 여기며, 2020년 근소한 표차로 승리했던 이곳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경합 7개 주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럼프의 중도 전략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공화당 강령을 수정하여 낙태와 동성결혼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을 완화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요구하지 않고,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진 현실을 반영하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물론, 동시에 기존의 보수 지지층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 지지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면서도 기존의 보수 지지층을 유지하려는 균형 잡기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는 토론 스타일과 메시지 전달 방식도 조정하고 있다. 그의 보좌관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를 싫어하는 유권자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들을 겨냥해 더욱 절제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1월 6일 의회 사태와 관련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고, '보복 위협' 등 극단적인 표현도 줄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3개 경합주가 포함되는 러스트 벨트 지역의 노동자 계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강화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에 걸쳐 있는 옛 제조업 중심 지역을 일컫는 말로, 산업의 쇠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러스트 벨트 지역 출신의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캠프는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 계층, 치안과 학교 안전을 중요시하는 중산층 학부모, 히스패닉 유권자, 그리고 일자리 등 경제 문제에 관심 큰 네바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전략 변화는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는 잠재적 위험성도 존재한다. 먼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 변화가 기존 보수 지지층, 특히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과거 행적과 발언들로 형성된 이미지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경합주 중심의 전략이 전국적인 지지 기반 확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런 변화가 실제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의 중도 전략이 성공한다면,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겠지만, 그의 과거 행적과 발언들로 인해 중도층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결국, 2024년 대선은 트럼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중도층을 공략하면서도 기존 지지층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위한 트럼프의 중도 전략이 성공할지, 아니면 그가 과거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할지 앞으로의 선거 과정이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