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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차, 美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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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차, 美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 제쳤다

켈리블루북 보고서 "美 2분기 시장점유율 기아 5.4% vs 현대 5.1%"

2024년형 기아 EV9.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형 기아 EV9. 사진=기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의 점유율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매사인 기아차와 현대차가 쌍끌이로 미국 시장에서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면서 한국산 전기차의 점유율도 테슬라와 포드자동차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켈리블루북 “美 2분기 시장점유율 기아 5.4% vs 현대 5.1%”


주요 브랜드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사진=켈리블루북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브랜드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사진=켈리블루북

11일(이하 현지 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시장 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산하 자동차 전문 평가매체 켈리블루북은 이날 펴낸 2분기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서 기아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5.4%를 기록해 현대차(5.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들어 현재까지 점유율은 여전히 현대차가 4.9%를 기록해 4.6%의 기아차보다 높았으나 2분기 들어 기아차와 순위가 역전됐다는 얘기다.

2분기 현재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전기차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로 49.7%를 기록했으나 창업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테슬라의 지배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테슬라의 점유율은 50.8%였다.

2위는 1위와 여전히 현격한 차이지만 7.2%를 기록한 포드가 차지했다.

이 밖에 BMW가 4.3%로 5위, 리비안이 4.2%로 6위, GM 계열의 쉐보레가 3.4%로 7위, 메르세데스-벤츠가 2.8%로 8위, 토요타자동차가 2.3%로 9위, 역시 GM 산하 브랜드인 캐딜락이 2.2%로 10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위부터 10위까지의 전기차 브랜드는 모두 5%에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GM의 경우만 쉐보레와 캐딜락 전기차를 합해 겨우 기아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5월부터 조지아 공장서 본격 출고된 EV9이 가장 큰 역할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기아차가 이처럼 크게 도약한 데는 지난 5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SUV 전기차 ‘EV9’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EV9은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대형 3열 SUV 전기차인데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경우에만 지원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약 103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한 EV9의 실제 최저 구매가는 4만9885달러(약 6870만원) 선이다.

일렉트렉은 “최대 주행거리가 490㎞에 육박하는 EV9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에도 5만5000달러(약 7570만원) 아래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성능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 팔린 기아 EV9은 9671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렉트렉은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이 올 상반기 2만9392대라는 사상 최고의 전기차 판매실적을 올리는 데에도 EV9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기에다 기존의 EV6 판매량도 지난해 2분기 대비 4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기아 전기차의 2분기 실적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