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날 8% 넘게 폭락했던 테슬라는 이날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일정이 8월에서 10월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전날 주가에 큰 부담이 됐지만 하루 만에 이를 떨쳐내면서 테슬라, 또 전기차 회복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
시총, 1000억 달러 사라져
지난달 25일 이후 11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테슬라는 전날 M7 빅테크 종목들 동반 추락, 기술주 급락 흐름 속에 로보택시 데이 행사 연기 소식에 8.4% 폭락했다.
11일 하루 테슬라 주가는 당일 고점 대비 약 32달러 폭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만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 연기로 실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아이브스는 11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 매수 추천과 30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팔아라"
아이브스의 낙관 전망 고수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테슬라 매도 추천 의견을 내놨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 론 쥬시코우는 11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연기는 테슬라 주식에 '내러티브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쥬시코우는 "예정됐던 시제품 공개나 신뢰할 만한 최종 시장 테스트를 확정하는 것조차 삐걱거린다면 투자자들이 어떻게 로보택시의 미래에 대한 약속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구겐하임은 로보택시가 2030년 이후에야 실질적으로 가능한 이벤트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겐하임은 이날 테슬라 매도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136달러를 제시했다.
목표주가 상향
UBS의 조 스팩 애널리스트도 테슬라 매도 추천 흐름에 합류했다.
스팩은 테슬라 추천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테슬라가 AI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고, 기술 역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투자는 비용이 드는 데다 기술 진전 속도는 더디고, 이에 따라 그 보상은 먼 훗날의 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팩은 "만약 시장의 AI 열정이 감소하면 이는 테슬라 주가수익배율(PER)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스팩은 매도 추천 의견 속에서도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했다.
이전에 제시한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 흐름보다 지나치게 낮아 이를 수정한 것이 부분적인 이유의 하나다.
스팩은 목표주가를 147달러에서 197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다만 이는 250달러 안팎으로 오른 테슬라 현 주가 수준에 비하면 낮은 목표주가다.
테슬라는 이날 7.20달러(2.99%) 뛴 248.23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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