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워런 버핏의 버크셔, 주식 로테이션 전망·애플 급등에 사상 최고 경신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워런 버핏의 버크셔, 주식 로테이션 전망·애플 급등에 사상 최고 경신

2019년 5월 5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5월 5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2일(현지시각)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약 넉 달 만이다.

버크셔는 이날 A주(보통주)가 1만420.00달러(1.66%) 상승한 63만9500.0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8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63만4440달러를 넘어섰다.

버핏의 뚝심


버크셔 주가 사상 최고 경신은 겹경사가 겹친 덕이다.

M7 빅테크를 중심으로 상승하던 뉴욕 주식 시장이 하반기 들어 그동안 소외된 가치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오르는 시장 로테이션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가치주 대명사인 버크셔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버크셔는 러셀1000 가치지수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0개 가치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버핏의 뚝심도 한 몫 했다.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애플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타면서 포트폴리오 평가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 버크셔 주가 상승 불을 지폈다.

애플은 올 상반기 그야말로 죽을 쒔지만 "한 번 사면 끝까지 간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버핏은 애플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애플이 결국 지난달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전후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애플 보유지분 평가액이 대폭 높아졌다.

버핏 자산 가치 1333억 달러


대부분 재산이 버크셔 주식인 버핏의 자산 가치도 대폭 늘었다.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버크셔 지분 약 15%를 갖고 있는 버핏은 이날 버크셔 시가총액이 약 914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보유 지분 평가액이 1330억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버핏은 버크셔 A주 약 20만79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효자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 4000억 달러 가운데 4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은 이날도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 2% 급락세를 만회했다.

애플은 6월 이후 주가가 35% 넘게 폭등했다.

애플은 올들어 인공지능(AI) 전략 부재 여파로 하락했지만 6월 WWDC에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탄탄한 AI 전략을 공개하면서 다시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비록 버핏이 AI 분야는 잘 모른다면서 외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애플을 통해 AI에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애플이라는 걸출한 종목으로 유망 분야인 소규모언어모델(SLM)에 버핏이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애플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의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SLM 기반의 AI를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LLM과 달리 SLM은 휴대 기기 상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AI인 셈이다.

무엇보다 애플의 SLM은 LLM과 견줘 성능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LLM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휴대기기에서 구동되다보니 전력 소모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는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 후반 자체 애플 인텔리전스(AI)를 장착한 아이폰16 출시로 '슈퍼사이클'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