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부채 국가'로... 빚더미에 짓눌린 중국 경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연평균 9% 이상의 고속 성장을 구가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구 경제가 침체하는 동안에도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막대한 부채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300%를 넘어섰고, 특히 지방 정부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해 가계 자산도 최대 30%까지 감소했다. 토론토대 로렌 브랜트 교수는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은 높은 생산성 덕분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현재 생산성은 과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 기술 규제, 인구 고령화... 악재 첩첩산중
인구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 증가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 복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연금 제도 개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낮은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진핑 집권 이후 경제 정책 실패... '제2의 일본' 우려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경제는 더욱 경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 주석은 국유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통제하고,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제2의 일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장기 불황에 빠졌고,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중국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어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있을까?
중국 정부는 15~18일 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 친환경 에너지 등 특정 분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연금 및 민간 부문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중국 경제가 과연 '피크 차이나' 논쟁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